인사말씀 > 오늘 입당성가(스위스의 독일어 가톨릭 성가책 509번)에 나오는 가사(Weck die tote Christenheit aus dem Schlaf der Sicherheit)처럼 기독교가 죽어있습니다. 기독교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도 기독교는 죽어있습니다. 오늘 햇볕이 쨍쨍한 일요일, 미사에 나오신 여러분들. 주교나 사제들이 아니라, 실천하는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 여러분들이 기독교를 다시 깨울 수 있습니다. 입당송 가사처럼, 안심의 잠에서, 죽은 기독교를 깨울 수 있습니다. 오늘 어린이들은 1층에 가서 교리공부를 듣습니다.

강론말씀 >

제가 2005년부터 독일과 스위스에서 일하면서 많은 것들을 관찰하였는데, 그 중에 특히 교회에 고용된 사람들에 대해 오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종교세가 교회로 흘러 들어옵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봉사하시는 분들 외에도 많은 직원들을 고용합니다. 본당신부인 저뿐 아니라 교리 공부 선생님 등 여러 역할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잘 교육 받고, 직업정신을 가지고 프로답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고용된 우리가 일을 잘 하고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을 굉장히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신자들을 매해 잃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 훈련받고 교육받은 프로들인데도 이렇게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차라리 사기업들이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여기에 아무 조처도 없이 그저 참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알아채셨나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확신입니다. 정말로 예수님을 믿고 선포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에 직업교육이 딱히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데, 그들은 아마츄어들이고 직업교육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 돌아와 그들의 성공적인 활동을 보고 드립니다. 악령을 쫓고 병자를 고쳐주고 하는데에 직업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확신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회에 고용된 사람들 말고, 오히려 신자 여러분에게 희망을 겁니다. 주일미사에 오고, 성당 밖에서 성호경을 긋는 사람들, 여러분들이 저의 희망입니다. 평신도들은 모두 세례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에, 병든 자를 고치고 악령을 쫓는, 이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매주 성수로 악귀를 쫓아내셨습니다 (구마). 제가 아플 때면 제 곁에서 할머니께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교회와 관련된 직업교육을 받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세례의 은총으로 이렇게 실천하셨습니다.

우리는 미사가 끝나고 파견될 때, 하루가 끝났으니 쉬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사명을 받아 파견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오늘날의 교회를 위한 가장 훌륭한, 매우 중요한 일꾼들입니다.

오늘 오후, 취리히의 어머니 교회(Mutterkirche)인 피터폴 성당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LGBTIQ 미사를 합니다. 이것을 주교가 막지 못했습니다. 저는 한국인이라, 저에게 어머니 교회는 고향인 한국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주교님에게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지만, 그저 참고 기다리십니다. 여러분들은 뛰어넘고 더 멀리 가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현상을 그냥 보고만 있다면 마지막 심판날 모두 죄인으로 있을 것입니다.

주기도문 하기 전 > 다음 주 일요일에 저는 피터폴 성당에서 한국어 미사를 거행합니다. 미사 전에 저는 구마를 할 것입니다. 취리히는 포기했지만, 한국 공동체에서 연대의식을 가지고, 악령을 쫓아낼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취리히 칸톤의 교회쿠어 교구를 위해 기도합니다.

인사 > 어머니 교회 (Mutterkirche)의 위대한 사명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