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씀> 오늘은 안토니오 성인의 축일입니다. 그분은 설교가 뛰어났고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오늘 함께 미사를 듣는 견진교리반 학생들이 그러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미사 지향은 이 안토니오 신부님, 조 안토니오 신부님,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안토니오 형제를 위해 봉헌합니다.

강론말씀> 안토니오 성인께서는 1195년에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태어나셨고 1231년 이탈리아의 파도바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견진교리반에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포르투갈에서는 안토니오 성인을 포르투갈 사람으로 여기고, 이탈리아에서는 그분을 이탈리아 사람으로 여깁니다. 그분은 정말 열심히 일하시고 평생 헌신하시다가, 36살의 젊은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일흔두 제자들처럼, 안토니오 성인께서도 돈주머니와 여행 보따리 없이 다니시며 일하셨습니다. 신발은 신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그런 생활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작은형제회)에서 23-25세 때 3년 동안 여름마다 한달씩, 돈도 없이, 배낭도 없이, 구걸을 하며 지냈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에게 의무적으로 이렇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명을 따르려고 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선물해주십니다. 견진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은, 큰 꿈을 꾸고 있나요? 백만프랑을 벌겠다, 더 큰 부자가 되겠다, 이런 꿈을 꿀 수도 있겠죠? 저는 여러분들이 그저 복권당첨 같은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꿈을 꾸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찾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주님이 준비해두신 사명이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 사명이 하나씩 있을 것입니다.

첨언> 사실 안토니오 성인께서는 모로코에서 선교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휴가로 많이 가는 마요르카가 아니라 아프리카 모로코 말입니다. 그곳에서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려고 했었는데, 그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우리의 사명을 찾을 때, 어느 시간 동안 시도를 해보다가 이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다른 것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자료: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