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상당히 길지만, 오늘날 스위스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물건을 사고 팔면서, 환전 등으로 많은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은, 그 당시 유대교 관습을 생각해 볼 때, 정말로 상상 밖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을 쫓아내십니다. 이것은 옛날 이야기일 뿐 아니라 오늘날 독일어권 나라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금전거래을 통해 많은 이익을 취하였지만, 심지어 현재 이 나라들에서는 많은 종교세를 통째로 거두니까요.

오늘 복음 앞 부분에서, 과일을 맺을 수 없을 거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무는 뿌리째 말라버립니다. 독일어권의 교회의 모습을 상징하지 않나 합니다. 종교세를 거둬들여 소득이 물 흐르듯 들어오고 있지만, 사실 나무 뿌리는 말라버린 게 아닐까요?

우리의 교회는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종교세를 받지 못하면, 이 성당 안에 조명도 켤 수 없고, 월급도 줄 수 없고, 교리공부도 진행할 수 없을 거예요. 이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나요? 다른 나라 교회들은 종교세 없이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령 제 고향인 한국(남한)에서는 교회가 많은 사업들을 운영합니다. 거주공간, 학교, 방송국, 언론, 성지순례 등 평범한 일반적인 교회사업으로 종교세 없이 운영됩니다.

작은 형제회 수도회에 입회할 때, 우리는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도구(능력)를 함께 가져갑니다. Ora et labora 즉 기도하고 일하라고 합니다. 교회도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현재 오늘날에도 여전히 맞는 말입니다.

종교세를 폐지하고, 교회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는 기도합니다. 독일어권 빼고 다른 나라는 모두 종교가 일을 하여 돈을 법니다. 제가 좀 급진적이고 우파 경향이 있지요? 여러분 투표 용지를 받으셨을 거예요. 교구로부터 독립적으로 되는 등의 문항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어서 주님이 우리에게 빨리 오시기를요. 아멘.

주기도문 전에 >

성지순례로 뮌헨의 아우구스티노 수도원에 가보셨나요? 그 옆에 맛있는 식당이 있어요. 수도원의 감독 하에 운영되는 식당입니다. 노력 없이 일하지 않고 공짜로 무엇을 받는 것에 중독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