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씀> 부활절 후에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합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루카복음 24장). 저희가 오늘 미사를 드리는 이 Kapelle Jonental는 14세기에 지어졌고, 이 성당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나쁜 사람들이 성모상을 훔쳐서 Jonerbach강에 버렸는데 Jonental강에서 다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강론말씀> 오늘 복음에는 갈릴래아 호수 (또다른 명칭: 티베리아스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취리히의 호수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취리히 호수에는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나요? 40종의 물고기종이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어부들이 있나요? 취리히에는 어부가 많지 않습니다. 1999년을 기준으로 겨우 9명의 어부만이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취리히 호수랑 갈릴래아 호수는 어떻게 다릅니까? 갈릴래아 호수는 2배 넓고, 깊이는 훨씬 얕습니다. 취리히 호수 깊은 곳이 140미터가 넘는 반면, 갈릴래아 호수는 40미터 정도입니다. 갈릴래아 호수에는 더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리히보다 훨씬 많은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분부대로 시몬 베드로가 그물로 잡은 물고기가 153마리라고 합니다. 153이라는 숫자는 당시 이스라엘에 알려진 물고기 종류라는 전승이 있습니다. 153종류의 물고기는 그렇게나 많은 나라와 민족에서 사람들이 왔음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오늘 여기 성지순례를 오신 여러분들도 여러 나라에서 한국,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시리아, 슬로바키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그물 속으로 여러 나라, 여러 민족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복음에서는 물고기를 숯불에 구워서 먹었을까요? 예수님은 예수님에게 모여든 사람들, 우리들을 어떻게 하실까요? 예수님은 사람들을 잡는 대신, 오히려 자유롭게 풀어주십니다. 우리들이 다른 곳에 퍼져서 다른 물고기들(사람들)을 데려오기를 바라십니다.


외부링크: 성지순례1 성지순례2


참고사항>

  • 한국어 매일미사 독서가 아닌, 독일어권 4월 23일 (Lesejahr A) 일요일 독서를 따랐습니다. 주일미사는 2개의 독서를 해야 하는데 예외적인 경우 1개의 독서만 하는 것도 허락합니다.
  • 복음에 등장하는 티베리아는 겟네사렛과 같은 도시입니다. 유대인들은 후자를, 이방인들은 전자를 지명으로 사용했다 합니다. 그래서 갈릴레아 호수는 겟네사렛, 티베리아 호수라고도 불립니다.
  • 153이라는 숫자는 당시 이스라엘에 알려진 물고기 종류라는 전승이 있습니다. 이 숫자의 함축적 의미에 대한 해석들은 물론 다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