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학생이었을 때, 여름이면 과수원에서 일하곤 했었습니다. 과수원 벽 근처에서 많은 과일들을 모았습니다. 어느 날, 신기한 것을 보았습니다. 농부아저씨가 나무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가끔씩 나무들을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다음 날에도 보고, 계속 해서 항상 보았습니다. 그래서 왜 나무를 흔들까 궁금하던 차에, 농부아저씨에게 여쭤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째서 과일 나무를 흔드시냐는 제 물음에, 농부 아저씨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무에 도전과 자극을 주고 도발해야, 더 많은 과일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무에 과일이 거의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나무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십자가, 나무 십자가에도 해당됩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예수님도 침묵하십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반면, 우리가 십자가를 만지고 흔들고 주님께 청하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청하면 무언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과일을 얻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념하고 경배합니다. 우리는 생명의 나무를 흔듭니다. 영원한 삶을 달라고 하느님께 청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