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는지 묻는 재산이 많은 젊은이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포기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유한한 인간이 끝없이 가지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신비이기도 하고 악이기도 합니다.

어느날 저의 동료가 큰 슬픈 일이라고 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친형제가 시한부선고를 받았는데 병이 아주 많이 진척이 되어 곧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유산 상속 문제로 형제들끼리의 다툼이 일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제1독서에 나온 지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재물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거대한 욕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자유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마도 그 대답은 우리들의 심장 안에 있을 것이고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하실 것입니다.

사람의 욕망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람들 가운데에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포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도자들이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칸들은 종신서원 전 성대한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 가운데 변호사들도 참석합니다. 프란치스칸들은 유산 상속을 포기선언하는데 그 포기 선언은 교회법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법적으로도 효력이 있도록 변호사들이 참석하여 구체적으로 시행됩니다. 그 후에 성대한 저녁식사를 합니다. 프란치스코 회칙 안에는 모든 재산은 교황에게 귀속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포기하며 사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정말 이렇게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까요? 신약(루카복음 19장)에 보면 자캐오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이 사람은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단 제안을 합니다. “주님 제가 가진 것의 반을 포기하겠습니다. 그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겠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주님은 아주 흡족해 하십니다. 기꺼이 스스로 포기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어떻게 모든 것을 포기하겠습니까?

주님을 믿는 사람들 가운데 두 집단이 있습니다. 첫쩨로는 예수님을 아주 적극적으로 따르는 집단이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는 사람들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서원을 한 신자들이 속합니다. 두번째로는 일반 신자들입니다. 이 분들은 재산을 가져도 됩니다. 단 일부를 포기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두 집단 가운데 어느 한 집단에 속하면서 그 속한 집단에 해당하는 포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부가 자신을 위해 람보르기니를 타고 싶어 하여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겠죠.

여러분. 할 수 있는 만큼만 기꺼이 포기를 하십시오. 자캐오는 스스로 기꺼이 포기를 하였고 이 기꺼이를 예수님은 흡족해 하셨습니다. 복음에서 재산이 많았던 젊은이는 떠나갔습니다. 만일 떠나지 않고 재산의 반은 기꺼이 드리고, 나머지는 자신의 식구들을 위해 쓰겠다고 하고 좀 멀리서 주님의 사역을 돕겠다고 제안을 하였다면 예수님께서 이 또한 흡족하게 여기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봅니다.

협상을 할 때 일단 큰 것부터 내놓지 않습니까? 예수님도 일단 큰 것을 던지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가진 것을 자신을 위하여 즐기시되, 그 일부를 기꺼이 포기하십시오. 아멘.

포기하는 것은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힘으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