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여러분, 기쁜 부활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면, 결국 모든 것이 완성됩니다. 기쁜 부활입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많은 나쁜 일이 생겨납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좋게 고칠 수 있을까요? 가령, 어떤 젊은 여자분이 Uetliberg 산에서 멋진 남자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합시다.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둘은 어떤 이유로 사이가 나빠지고 둘다 불행해지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기념일날, 여자분이 편지를 받았습니다. 헤어진 남자가 이렇게 썼습니다. Uetliberg 산에서 기다릴게, 다시 만나자. 여자분이 고민합니다. 우리의 사랑도 죽었고, 그녀에게 그 남자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것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그녀가 화가 나서 이 편지를 찢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절대 다신 안 만나”. 아니면, 그녀가 예쁘게 화장하고 Uetliberg 산으로 가서 남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Uetliberg산은 저의 사목 구역에 속합니다.

여자가 Uetliberg산에 가보니, 이 남자가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여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다발을 전해주면서 남자가 말합니다. 나는 살아 있고, 너를 여전히 사랑해. 우리가 여기서 처음 만났잖아, 안토니오 신부님이 사목하시는 Uetliberg 산에서. 우리 여기에서 새롭게 시작하자. 준비가 되었어? 여자가 말합니다. “응, 준비가 되었어”

당연하게도, 이런 일은 현실에서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남자들이 이렇게 로맨틱하지 않고, 여자들이 이렇게 쉽게 용서해주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잔인한 형벌을 받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묻히셨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천사들이 여인들에게 소식을 전해줍니다. 예수님이 갈릴래아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고요. 갈릴래아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맨처음 만나게 되었던 곳이죠. 그곳으로 가서 새롭게 시작하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무엇을 했나요? 제자들은 갔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부활했고, 너희들은 세례를 받았고, 나는 너희가 나에게 오기를 기다린다. 나는 너의 갈릴래아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라는 예수님의 편지가 왔을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의 편지를 찢어버리고, 편지가 거짓말이라면서 부활을 믿지 않고 비웃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다른 종교를 믿는다면서, 더이상 예수님이 필요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 편지를 받고 기뻐하면서 주님과의 만남을 위해 갈릴래아로 갈 수도 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런 편지를 벌써 받으셨습니까? 네, 받으셨습니다. 영성체와 함께, 우리는 항상 갈릴래아로 초대를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예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항상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꽃다발 대신 예수님의 몸을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